서울

혼잣말 2013. 10. 27. 11:00


서울 - 가망없는 도시.

한때 내가 붙였던 서울의 별칭. 대한민국의 사람과, 자원, 재원 뿐 아니라 욕망과 분노, 집착이 과도하게 일방적 비율로 몰려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우리가 보통 도시의 청사진으로 제시하는 많은 긍정적 이미지들이 이 앞에서는 무력해진다.

풍부한 문화공간, 깨끗한 녹지/쉼과 놀이의 공간, 기술과 인문이 결합된 조화로운 공간 따위의 환상들말이다.

실제론 예쁘게 포샵된 조감도를 걸어놓고선 거주민을 불도저로 몰아내고 눈먼 돈을 끌어모아 순식간에 마구잡이로 지어댄다. 물론 이에 수반되는 막대한 에너지원은 인근 지방의 자연을 짓밟아 조달하며 발생한 쓰레기와 잉여부산물 역시 뱉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