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bel

여러가지 2016. 3. 2. 10:32


또봇도 그랬지만 터닝메카드도 나름 어른이 보기에도 그리 유치하진 않다.

설거지를 하며 아들램이 좋아라하는 "사라진 이소벨" 편을 흘려듣는데, 아주 귀가 번쩍번쩍 뜨이곤 했다.

예로부터 역시 흑화한 아군 캐릭터만큼 매력적인 소재도 없긴하다만..

닳고 닳은 클리셰임에도 흑화가 선사하는 캐릭터의 살아있는 대사들은 항상 주옥같으니까.


"내가 너희들의 친구라구? 흥 재미없는 농담인걸~

역시 난 이쪽이 더 성격에 맞는 것 같아."


"사랑의 힘이라구? 유치해서 정말. 하!"

(예의를 모르는구나. 차였으면 얌전히 물러나야지.)


아.. 두 분, 박수를 치고 싶었다..



분명히 등장할 때만 해도 신비로움과 쿨내가 가득하던 이소벨이란 캐릭터가

결국 주인공 편이 된 이후 그저 병풍 조연으로 전락했다.

자암시 이 짧은 흑화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자리로 돌아갈 것 같기에..

반다인도 배틀로 바르고, 나찬도 바르는 능력자인 점도 그저 더욱더 주인공 중심의 체제를 빛나게 하는 장치일 수 밖에 없다니 원.

벨로시아의 세뇌는 세뇌라기 보단 차라리 각성을 유도하는 선동같다.

니가 나찬보다 짱인데 왜 그냥 있어? 출연료도 나찬보다 아니 리안보다도 못받았지? 라거나(...)


뭐, 내친김에 블랙미러라는 집단이 정말 절대악인지도 생각이 필요하다.

풍기는 분위기와 수직적인 내부구조를 통해 독재 내지 파시즘적인 형태의 조직이라 예상되지만

나머지 레드홀, 블루랜드 역시 그냥 왕권이쟈네.

겉으로는 평화로울지 모르나 그 구조를 떠받드는 하층 계급의 삶도 과연 그러할까.

오히려 블랙미러쪽이 왕족, 귀족이 아닌 "간부"라는 근대적인 명칭을 가지고 있고,

다수의 작품에서 악당들이 그러하듯, 항상 성실하고 긍정적으로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실력중심의 인재등용으로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

이쪽편은 주로 게으르고 부정적인데다 허구헌날 신비주의나 신봉하고 투자를 아끼고... 아놔 블라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