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혼잣말 2020. 8. 11. 20:06

다들 퇴근한 사무실에 혼자 있다.

슬금슬금 어깨의 무거움으로 이어진 모니터 위치를 바꾸고 케이블들을 정리했다.

소소한 불편 요소를 없애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일이 요즘은 시간적으로 녹록치 않았다.

세상과 관계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였던게 컸다.

일과 새로운 공부에 대한 의지에서 오는 부담도 있었지만.

왜 어떤 관계들은 지속적으로 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만 하게 될까.

아니라고 되뇌었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이 당연해진 상황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당연하지 않은 관계들에 위로받는다. 사람의 '탁월함'에 놀랐던게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변화들은 뒤로 돌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