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31

혼잣말 2016. 5. 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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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채 살고 싶었다.

살짝 오른 취기와 함께 오는 적당한 용기를 매순간 필요로 했다.

막연한 긍정보다 좀더 구체적인 자신감으로 한걸음 내딛게 하는 그 마법의 힘.


살짝 취한 나는 꽤 괜찮은 놈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보다 적극적이고, 그러면서도 더 예민하게 날이 서있는.

멋적은 웃음으로 내 실수를 무마하기보다는

아씨 좀 그럴수도 있잖느냐 화를 내며 억지도 부릴 줄 알았을거다.

보고싶은 영화와 듣고싶은 음악을

말도안되는 개똥철학으로라도 강권해보았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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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는 곧 버츄다.

어제 술자리에서 두번이나 크게 이야기했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는 아니었겠지만 직관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예쁜 사람이 좋다.

예쁨받는 사람보다 예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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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한탄을 들었다.

이러다 결혼도 못할거 같애요. 주말에 나왔는데 시간외 올리려니 팀장님이 미안하대요.

신발롬들아 열정같은 소리하고있네.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내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