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가는거"에 있어서는 대선배님이시구나..
"방망이 깎던 노인" 생각도 나고.. 주변에서 칼갈이, 우산 고치는 아저씨 못 본지도 정말 오래되었다.
그나저나 과메기.. 코앞에 두고서 언제 먹어보나-


"나는 칼쟁이가 아니라 칼 교수요"
구룡포 오일장에서 만난 사람
권선희(thskrqlok) 기자


3일과 8일은 구룡포 오일장이다. 이른 아침부터 겉잎 펄럭이는 배추를 푸는 리어카들 분주하고 눌태리에서 삼정에서 구포에서 곱게 차려입고 나선 할매들로 읍내가 술렁인다. 사려는 이보다 팔려는 이가 더 많이 나와 앉아 다소 휑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장날은 장날이다.

사돈을 만나 손을 이끌고 국수집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허름한 탁주 집으로 모여들어 일찌감치 거나해진 얼굴들. 뽕짝을 틀고 고등어를 파는 총각의 신나는 춤사위에 덩달아 가슴이 들썩인다. 정육점이고 닭집이고 국수공장이고 시누대에 빽빽이 걸려 말라가는 과메기가 윤기 자르르하다.

▲ 겨울철 별미 과메기


“나는 칼쟁이가 아니라 칼 교수요. 나만큼 칼을 잘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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