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지 04/03/27 | 여러가지 2004. 4. 1. 23:33 |
나는 3주차 텃밭조다. 텃밭은 총4조가 로테이션으로 간다. 첫 경작이니만큼 4주차 텃밭조에게 정확한 인수인계를 위해 내가 같이 가기로 했다.
감자를 심고 남은 땅을 일구는 것이 오늘의 작업. 신나게 밭을 갈아 엎고 퇴비 한푸대를 뿌렸다. 헌데...
잠시뒤에 나타나신 텃밭 관리자 안병덕 선생님... 고랑이 저렇게 좁아서 어떻게 작물을 심냐고 하신다.. -_-; 그렇다.. 감자말고 딴건 이랑이 아닌 고랑에 심는다. 저번주 일 생각하고는 열나게 이랑을 파재낀것이다. 우욱... 다시 왕창 밭을 갈아없어서 세 고랑을 만들었다. 이랑은 십여센치만 가볍게 파주면 된다.
시간의 여유가 남아 텃밭 공동 작업에 참여했다. 이날의 작업은 들판에 불놓기! -_-v
사실 위험천만한 일이다. 순식간에 퍼진 불이 산으로 옮겨붙기라도 하면 그날로 우린 신문에 실린다. --;;; 텃밭 일구러 온 사람들의 쪽수를 믿고 원장님은 불을 붙이셨다. 신나게 타들어가는 들판... 아...저것이 들불이구나! 밤새 내렸던... 으음 ^^
그때그때 삽으로 흙을 퍼서 불길을 조절했다. 1/3쯤 타들어갔다 싶을 찰나...
난데없는 호각소리와 함께 산 초소 관리자 분 등장. 우웁... 이러면 큰일 난다고.. 멋대로 불붙이면 안된다고 호통.. 사실 이리될 것을 불안해했었다. 그래도 워낙 오랜기간 터를 잡고 사신 할머님들이라 그런지 관리자 아저씨도 더이상 문책하진 않고.. 다음엔 구청직원을 꼭 부르라고 하심으로써 마무리되었다. 후훗..
한참을 연기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온 몸에 탄내다. 그래도 같이 일하신 분들과 한잔하는 막걸리가 그렇게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