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켓A여 안녕..

혼잣말 2006. 10. 18. 12:22


2002년 푸른꿈을 안고 사회라는 공간으로 발을 내디딜 때, 듀론 1.0G와 40기가 하드, 512램과 저가형 VGA, 19인치 볼로기 모니터로 간소하게 시작했었다. 첫발을 그렇게 디뎌서인지 수년 동안 밸류급 제품에서 벗어날 생각은 안들고 있다. (펜166에서도 너무나 잘 돌아가는 스타가 아직도 유일한 내 낙이기 때문이지. 음-)

그동안 꾸준히 AMD 소켓A와 사랑했었네. 중간에 세컨컴으로 한번 튜알셀을 썼을뿐.. 아직도 인텔을 마음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놋북이 센트리노였구나;;)

씨퓨는 듀론 1.0을 두개, 썬더1G, 팔로1800, 구써러1800, 신써러2000, 셈프론 2200을 썼었고 보드는 솔텍 SL-DRV2로 시작해 슈마 8HAL, 8KHA+, 퓨쳐리안 FIC AU13, KT600-M, ASRock K7S41GX, K7S8XE, K7S8XE+ 를 써봤다. 생각해보면 자주도 바꿨지만 중고판매/시세차익 등으로 버텼으니 다행이었지.

어제, 드디어 4년만에 소켓A를 탈출했다. 과도한 무소음 운행으로 방열판도 없었던 K7S8XE+의 사우스가 사망한 게다.

새로운 업글을 앞두고 곤로의 유혹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밸류 제품 그리고 A당..을 주장하며 이 길을 갔다. 마닐라 3000에 미디테크 6100AM2 HDTV로.. 슷하가 LCD에서 돌아가기만 하면 되므로 내장그래픽 행, 램은 기가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960메가에 머물렀다.

오버매니아들에 비하면 약과겠지만 돌아보면 참 소켓A안에서 지지고 볶은 세월이구나..

직장을 옮긴뒤로는 지쳐서 하드웨어질(?)도 끝이다 싶다. AM2 소켓이 앞으로 오래 가겠지만 더이상 내가 지지고 볶을 일이 얼마나 있으려나.

이때 즈음... 별로 관계는 없어 보이지만 학창시절 좋아했던 노래가 떠오른다.



장하던 금전벽우 잔재되고 남은터에

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였도다

흥망이 산중에도 있다하니

더욱 비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