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 弔

혼잣말 2009. 5. 24. 01:41

하루종일 눈물샘이 쉬질 못했다.


근래엔 어떤 일에도 그리 놀라지 않았었는데... 택시안에서 소식을 듣는 순간 눈앞의 현실이 멋대로 뒤죽박죽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가나... 그렇게 가버리나..

내 20대의 가장 예민했던 정치적 감수성을 짓밟은 그를 4년내내 얼마나 욕했었는데..

퇴임후에도 끝내 실정들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술자리마다 날새도록 그를 씹었었는데.


정말 이런 감정이 들 줄은 몰랐다. 나도 열심히 그를 죽였구나하는..



벗어나려고 했던 것 같지만 나는 정치인 노무현을 내려놓지 못했다.
 
이라크 파병을 앞장서 이끈 모습을 보고 완전히 마음이 돌아선 이후로.. 그의 행보가 하나같이 싫었다. 그러고 임기가 끝나고도 1년반이 지나도록까지.

아무리 이제는 노무현을 벗어나야한다고 얘기해도 결국 그 스스로 완전히 떠나버리기 전까지 한치도 그냥 냅두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잘도 나의 정치적 무기력을 대신할 안주거리로 썼으니 이제 돌아오는 죄책감이란..

울어도 소용없겠지.


정말 오늘은 너무나 슬프고 비참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