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me

여러가지 2013. 5. 14. 07:56



섹스중독 오빠와 관계의존중독 여동생.

병리학적 접근이 필요할 설정이지만 그들의 행동이 그닥 비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 도시에서 야동 좀 보고 콜걸 좀 부르고 원나잇 좀 하는게 뭐 대수라고..

오히려 결핍의 인위적 충족이 그때그때 가능한 상태에 있다는게 더 문제..

도색물은 인터넷으로 넘쳐나게 공급될 수 있고 적당한 페르소나만 갖추면 SNS에서라도 무제한의 관계망을 획득할 수 있다. 더구나 금전적 어려움이 없는 호남에, 미성의 매력녀라면야 오프에서 강하다.


성은, 관계는 좀더 빡신 노력의 산물이어야 의미가 부여된다. 혹자가 "따먹다"라는 은어에 대해 평하기를 "사먹는" 성보다 훨씬 노동의 가치가 깃든 괜찮은 말이라고 했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인간의 결핍에 대한 일시적 충족은 충분한 세계이다. 성공에 대한 욕구는 자기계발서로, 파괴와 살육의 욕구는 게임으로, 정치에 대한 욕구는 정치인에 대한 빠심으로 일시충족될 수 있다.

하지만 결핍마저 승화시킬 수 있는 내공은 빡신 노동과 인고의 댓가임을..


파스벤더의 아저씨의 연기는 쉬야하는 장면마저도 짠했다. 우리 매력녀의 보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일단 별점 ★★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