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5월 1일

혼잣말 2014. 5. 1. 19:44


메이데이 메이데이..

구난 신호와도 같다.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며 우리의 가치는 무너져내린다.

단지 그렇게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이 가라앉았다고 온나라가 슬퍼하지만

이미 이곳에서 사람의 가치는 오래전에 도매금으로 매겨 넘겨졌다는게 사실이었다.

나를 도와달라는 외침들은 도처에서 울려왔지만 한가롭게 구원의 손을 뻗을 여유는 대개 없었다.


사람의 가치.

우리 주변에 있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

빛이 닿지않아 습하고 지저분한 곳은 주로 최저임금으로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강요받는 이들의 공간이다.

빛을 잘 받고 사람들이 왕래하는 깔끔한 공간이 유지되기 위해

더더욱 그 이면은 바다밑처럼 차갑고 어두운 곳으로 숨겨지고 피폐해져갔다.


이틀전 근무중에 리더는 1층으로 팀원들을 불러내렸다.

곧 회사앞에 앰프가 설치되고 경찰이 배치되며 한무리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뭘 하라는건가. 저들이 회사로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우리보고 막으라는 건가?

구체적인 지시도 받지 못한채 어정쩡하게 바지에 손을 찔러놓고 맴돈다.

오랜만에 듣는 "가자 노동해방"이 울리고 민중의례가 시작된다.

그곳의 나는 위장도급 의혹을 받고 있는 사측의 정규직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