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억장치

여러가지 2015. 11. 2. 22:12



"몇번이나 의체를 갈아탔어도, 이것만은 너와 함께 같은 시간을 새겨왔겠지?

찰나에 스쳐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이란 존재를 특정할 만한 증거를 기억해두고 싶기 때문에,

인간은 외부기억에 그것을 맡기지.

너에게 있어 그것이 유일한 이제까지의 자신을 특정할 수 있는, 외부기억장치 아닌가."


"그런 serious한 대사, 어디서 준비해온거야? 훗- 누구는 시계, 누군 근육트레이닝인가..

피차 보잘것 없는 기억의 조각에 매달려 온 거네." [각주:1]




혼자 이사 준비를 한다.

신나게 옷이며 책들을 버린다.

몇년 쓰지 않은 건 버리는 것이라 생각하며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불안감과 묘한 쾌감이 동반된다.


물론 쭈욱 버리지 않는 것도 있다. HDD.

누군가 찾으면 반복해서 쓴 영역도 복구해 낼 수 있다고도 하지만..

디지털화된 정보는 이미 고용량 신규하드로 옮겨져 있음에도

이녀석들을 버리지 못하는건 약간은 아날로그적인 감성 탓도 있으려니.


공부하느라 놀지못한 한을 풀기위해 날라리 친구와 바늘로 귀도 뚫고 일탈을 꿈꾸던

훗날은 장성하여 커밍아웃까지 하게되는 훌륭하신 닥터 두기가 워드프로세서로 일기를 써재낄 무렵부터-

어쩌면 내 머릿속엔 디지털화된 기억과 기록에 대한 집착이 자리잡았는지도 모르겠군아..




  1. バトー「どれだけ義体を乗り換えても、そいつだけはお前と共に同じ時を刻んで来たんだろ?刹那に過ぎる時の中で、自分と言う個を特定しうる証拠を記憶して置きたいからこそ、人は外部記憶にそれを委ねる。お前に取っちゃ、それが唯一これ迄の自分を特定出来る、外部記憶装置なんじゃねえのか?」
    草薙「そんなシリアスなセリフ、何処から用意してきたの・・・?ふっ、時計に筋トレか・・・お互いしょうもない記憶の欠片にしがみ付いて来た物ね。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