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영화는 아름답고나.
이들이 겪는 갈등조차 우아하고 희생은 고고하다.
어릴적 누나의 책장에서 몰래 꺼내읽은 할리퀸류 마냥 짜릿짜릿하다.
장르를 의식하여 노심초사하는 것 - 대체 어떤 passion이 이들을 시험할 것인가 - 은 홀연히 사라지고
빛나는 fashion의 향연이 눈을 정화시킨다.
물론 영화적 판타지가 쫌 함량초과인 듯도 하다.
현실이라면 캐롤 남편은 김치액션을 능가하는 막드를 찍을지도, 테레즈 남친은 나도 만질거야를 시전할지도 모른다(...)
게르다처럼 쿨내 풀풀하며 아예 한술 더뜨는 걸 기대하긴 쉽지 않다..
뭐 어떠리오.
충분히 멋지게 재연해도 좋을 역사적 한 사건, 대단한 어느 작가의 자전적 경험일 듯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