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승무원

혼잣말 2016. 2. 24. 20:32




다 끝나지 않았던가.

그렇게 물거품처럼 날아가버리지 않았던가.

헌데 왜 당신들은 아직 거기에 있나.

놀라서 신기해서 그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상징적, 이었다.

성군시절 노동의 문제는 이들을 통해 벌건 민낯을 드러냈었다.

솔직히 기대도 컸다.

어쨌든 이놈의 사회는, 언론은 반듯한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모습을 열심히 찍어 날랐다.


그저 그리 길 줄을 몰랐다.

모질고 숭악한 자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여기도 장기화 저기도 장기화되어 하릴없는 세월만 내달았다.




그래서 멈춰섰노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결과가 나빴는데 왜 아직 있는지 신기했다고.


"그래서 이렇게 있는거겠죠."


아..

정말 당신들은

그저 지나는 행인 하나 잠깐 멈춰서게 하기 위해 그자리에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