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나지 않았던가.
그렇게 물거품처럼 날아가버리지 않았던가.
헌데 왜 당신들은 아직 거기에 있나.
놀라서 신기해서 그자리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상징적, 이었다.
성군시절 노동의 문제는 이들을 통해 벌건 민낯을 드러냈었다.
솔직히 기대도 컸다.
어쨌든 이놈의 사회는, 언론은 반듯한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모습을 열심히 찍어 날랐다.
그저 그리 길 줄을 몰랐다.
모질고 숭악한 자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여기도 장기화 저기도 장기화되어 하릴없는 세월만 내달았다.
그래서 멈춰섰노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결과가 나빴는데 왜 아직 있는지 신기했다고.
"그래서 이렇게 있는거겠죠."
아..
정말 당신들은
그저 지나는 행인 하나 잠깐 멈춰서게 하기 위해 그자리에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