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비

혼잣말 2016. 9. 7. 19:00






선/동/적 .


집회현장에서 이분의 목소리는 딱 저 용어에 어울렸다.

눈물과 서정도 분명 그곳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감상에 젖으려 예까지 나온 자리는 아니지 않은가.

심장을 떨리게 하는 외침, 날이 서 끓어오르는 호소가 필요한 그곳에 바로 그 목소리가 있었다.


옥외용 대형스피커가 찢어질 듯 "불나비"를 쏟아내던 그녀를 "애가" 라는 자못 서글픈 제목으로 15년만에 무대에 서게

된 사연에 기가 찼다. 

하필이면 내가 후원을 그만두고 얼마지나지 않아 권력의 된서리를 맞은 노동자의 책. 미안한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섞여 어쩌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이었을 줄이야.


부디 지지말고 일어서시기를. 소심한 직장인은 그저 몇푼으로나마 후원할 뿐입니다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