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19

혼잣말 2016. 9. 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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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거...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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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말없는 김서방"으로 조용히 앉아있는 자리였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씨잘데기 없는 친척 오지랖, 그놈의 비교질, 특정 직업에 대한 비하와 스테레오타입, 과도한 스킨쉽, 아이들 길들이기 쇼가 이어지는 동안 한마디 없이 웃고만 있었다.

눈앞에서 행하는 이는 사실 집안의 권력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분위기 띄워주려고 과장되게 오버하는 감정노동자에 가까웠다. 의미없는 겉치레들만 나날이 바래져 간다. 무언가를 맺고 끊는 것, 조금 어색할 때 과감히 인정하고 정리하는 문화가 우리네에겐 진정 없는건가. 해체와 재구성, 꼭 무슨 혁명, 혁신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영역은 얼마나 많은데.

깝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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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휴의 마지막은 부고와 조의였다.

이모부는 무엇이 바빠 젊은 나이에 가셔야했는지 모르겠지만 내력이 있는 병고엔 나이가 없었고 작별엔 역시 순서가 없었다.

동네에 소문난 이북출신 외할아버지의 등살밑에서 오래 고생하다 가리늦게 홍성의 작은 농가와 혼인하여 먼 타향살이를 시작했던 이모,

그래도 농사는 싫다고 어린이집 기사, 검침원 투잡을 뛰며 열심히 잘 사신다더니.. 겨우 얼마나 되었다고 또 이런 시련이 게까지 찾아갔다. 역시 귀신따윈 없다고 있었으면 이모양으로 뒀겠냐는 엄마의 자조어린 넋두리에 나도 한숨만 푹푹 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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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는 누가 떠나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알 수 없었다. 양쪽 모두 떠난 경우도 있었고, 양쪽 모두 남겨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떠남과 남겨짐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았다."

 - 씬짜오 씬짜오,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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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금새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 빨래, 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