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22

혼잣말 2017. 2. 22. 08:08



그제는 열역학의 관점에서 인류의 위기에 대해 논쟁했다.

오랜만에 큰 논쟁이었고 오랜만에 뵙는 분이기도 했고.. 논점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도 좁혀지지도 않아 어려웠다.

화석연료 중심의 자본주의 성장은 더이상 유지될 수 없고 거대한 몰락을 막기 위해서는 농업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지만 절대 인간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거라는 비관론이 있었고

나는 파국이라는 극단의 형태보다는 인류의 권력과 계급에 따른 불평등한 선택적 재앙이 점진적으로 일어날거라고 봤다.

개인적으로는 더이상 환경문제가 묵시록적 종말론에 기대서는 안된다는 반감이 컸기에 꽤 열띤 양상을 보인것 같다.

물론 파국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고 그 규모도 쉬이 예측이 어려울 정도겠지만,

그것으로 생의 방향과 활동의 영역을 정의하면 결과적으로 근본주의로 흐르게 될거라 생각해서였을까.

어쨌든 내가 오해한 부분도 많았고 결론은 올해 텃밭도 잘해보자?! 가 되었다.



어제는 또 오랜만에 연애담론이 한참 주제를 이끌었다.

연애의 강자로 살아왔지만 몇번의 반복된 패턴속에 자신감을 잃은 솔로남이었다.

아직 첫만남도 하지 않은 소개팅여성의 카톡 답문이 있다가 없다가 한 것에 대해, 불안과 불만을 토로했고 그 와중에 카톡 말투에 대한 품평이 격분을 불러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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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출근앞에 기억은 단절된다. 썅~



왜 시헤남들의 연애담은 변하지 않은채 시간의 강을 건너왔을까.

세기 이전의 깔때기 이론은 어째서 각본도 시나리오도 변경하지 않은 채 예까지 찾아오는가 의아했다.

내일모레 사십을 바라보는 와중에도 두 솔로남은 결혼중심의 연애 테크트리, 백년해로를 전제한 결혼이후의 생활,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수용가능성을 두고 격한 반응을 토했다. 오랜 파트너가 있는 나머지 둘은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어리둥절했었던듯.


충분히 개인화된 자각과 의견표출들이 있었고, 앞선 진영의 활발한 담론으로 이어졌고, 대중적으로 광범위한 논란을 불러왔지만, 결국 어떤 사회적인 무언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들.. 다시 개인의 특성과 스테레오타입으로 돌아가는가.


그런 생각들을 했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