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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2017. 5. 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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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호수에 비친 얼굴과도 같아서, 아주 약간의 미풍에도 흉하게 일그러졌다.

눈앞의 장면들은 강렬해서 마치 내 마음 한구석이 구겨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에 몸서리를 쳤다.

호저의 딜레마, 다가갈수록 나는 더.

그러다 문득 알게 된 것 같다. 혹시 상대의 눈에 비친 내 모습도 그러하지 않을까.

내가 바랬던 이해, 서로에 대한 아주 온전한 이해에 기반한 신뢰, 신뢰에서 뿜어나오는 익숙함이 주는 평온이 전부가 아닐거란 생각.

나와 비슷했다. 욕망과 두려움과 호기심과 경계심으로 뒤섞여 알 수 없는 우주.

그 너머까지 내가 건너갈 수는 없을거란 걸 어렴풋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