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단체가 다른 타 노조가 사측과 우선적으로 합의한 상황에서 내가 속한 노조는 13년도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례 조정회의를 거쳐 어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소금의 짠맛의 소중함처럼 언급하지만 현실에서 노동조합운동은 많이 어렵다.
사원 한명 한명과 이야기해 보면 나름의 상식을 가지고 있고 전현직 대통령 욕도 신나게 하게 되지만,
그것이 노조와 같은 구체적 활동의 논의에 이르지 못한다. 자조섞인 웃음으로 A노조 어용이지.. 라는 말도 곧잘 듣지만 그것 뿐이다.
물론 이쪽 노조라고 딱히 선명한 것도 아니다.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총식 노조운동은 무늬만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한계지점으로 달려왔었다.
구호처럼 임단협에 "하후상박"이 포함되지만 소속 구성원 절대다수가 특정 회사출신의 고연령대 직원으로 되어 있는 이상 대놓고 착취받는 여타 직군에 대한 평등을 외치지도 못한다.
들었던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문다.
삼성이 싫다고 열심히 외치지만 현실은 이들의 술잔에서 떨어지는 방울 하나를 받아먹기 위해 천만이 입을 벌리고 아래에서 아우성치는 형국이다.
넓게보면 사회탓 정치탓 미디어탓을 할 수 있겠지만 강렬하게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사람들 자체의 자발적인 충성과 굴종이다.
현대차 귀족노조를 신나게 욕하지만 정작 비정규직 투쟁현장에 대한 관심은 저멀리 있다.
이대로 효과적인 분할통치 시대가 고착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