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 다시 싸움을! | 여러가지 2004. 6. 16. 22:32 |
좋은 민가는 많지만 좋은 민가 앨범은 영 드물다. "명반"이라 할만한 것은 가뭄에 콩나듯.. - 어쩔 수 없는 한계지만 - 그만큼 그런 앨범은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현재까지 단 두장의 앨범을 내었지만 두개 다 아무리 들어도 명반!!
사실 1집은 98년도에 나와서 나는 잘 몰랐지만... 2집은 01년도 발매시 구입하여 아직까지 질리지 않고 있다.
좋은 친구들 2집, '다시 싸움을"
조청도 가요틱해지고 꽃다지도 왠지 어설프게 소프트해지던 그런 시절에 난데없이.. 짱돌을 거머쥐는 노동자의 손을 표지로 하여 나타난 2집..
그때 나는 막 연대에서 동아리 선배가 준비단으로 있었던 문화제를 구경하고 있었다. 헌데 시간상 타이밍이 안 맞은건지, 같은 시각 연대 정문에서는 노동자분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 몇년만에 등장했다는 화염병도 날아다니는 등 대단히 격렬한 싸움이 있었다.
멋모르던 나는 계속 문화제를 구경하고 있었고... 무대에 등장한 좋친은 어찌나 멋지던지... 지민주씨는 화려한 율동과 더불어 폭발적 가창을 보여줘서 한마디로 나를 뻑가게 했다. -_-;; (지민주씨는 현재 솔로로 활동중)
천지인은 거의 대중 락 가수 같은 공연을 해서 실망하고 있는데...
무대에 올라온 노동자 문예단 사람이 마이크를 잡았다. 도저히 지금 심정으로는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문예단 생활 처음으로 공연을 보이콧해야겠다고 했다. 공연장에 흐르는 일순의 적막... 밖에서는 피흘리며 싸우는 동지들이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그분의 말에.. 사람들도 모두 할말을 잊은 듯 했다.
말이 길었졌는데.. 아무튼 그날 문화제를 나오면서 입구에서 구입한게 2집 '다시 싸움을' 이었고.. 그날의 기분과 더불어 내 마음에 깊이 새겨진 음반이 되었다.
그런데 좋친에... 불의의 사고가 생겼단다!! 사무실이 화재로 전소... 어찌 이런일이...
너무 큰 상처겠지만 꼭 힘내서 일어서셨으면 좋겠다. 다시, 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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