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만든 용어인지는 알 수 없으되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최근엔 쉬는 교우라 한다는데.. 아무래도 냉담이 맞..
지인들의 표현이 맘에 들어 멋대로 빌려 내 상태를 조합하자면,
"신앙을 부정하지는 않지만..신앙과 불신의 경계에서.. 몇 년째 성사를 거부하고.. 그저 추억처럼 성당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지만.. 모태신앙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 끊이없이 나를 감싸고 있어 벗어나게 되지 않는다.."
아.. 이건 무슨 마지날맨도 아니고..
애초에 내세나 기복따윈 배제시켰었고, 동성애며 낙태며 여성사제 등의 문제는 교계에 전혀 동의가 안되는.. 결국은 내 개인사상, 개똥철학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게 다 사라지고 나도 남는건 있다고 생각했다 -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칼을 주러 온 예수.
십오년전 처음 저 말을 들었을 때의 맘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만은 감사한 일이다.
백만년 만에 대한문 앞에서 미사를 드렸고 염치없는 성체를 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