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19

혼잣말 2017. 4. 19. 10:16



간밤 늦게 소식을 듣고 주소록 파일을 뒤져 문자들을 보냈다.

곧 출산을 앞둔 동기가 있는 단톡방 앞에서 한동안 고민이 되긴 했지만.

초등 6학년. 여자아이. 자세한건 몰라도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어르신의 부고들을 전할땐 오히려 침착해지던 내가, 보내는 손가락이 떨리고 흔들렸다.

오는 답신들의 안타까움, 슬픔과 황망함, 기도들에 약간 온정신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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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의 또다른 버전의 "참담한 빛"을 보다가 지하철간 한구석에서 감각이 길을 잃었다.

수링이 누나.. 아니 전혀 누나가 아닌데.. 어쨌든 누님같아. 이러면 제가 힘들잖아요. 막막해지는데 먹먹하게 고마워.

꾸역꾸역 가다듬고 나서는 길엔 유난히 바람이 불고 꽃잎들이 춤을 추었다.

17일이 더 힘들었다고, 유가족 분도 주변인도 말했다.

어쨌든 함께 있기 때문에 잠깐씩 흘려보낼 수 있는 그 감각이 다시 혼자가 되는 시간에 되돌아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