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개발자 적성이 아니라는 생각에 전 회사를 나온게 작년 2월.
꽤나 다짐을 하고 나왔었는데..
꿈 같았던 인도여행으로 마음을 리프레쉬 했건만 갑자기 닥쳐온 무릎 무상과 수술, 재활의 기간에 원치 않던 백수 생활이 연장되었고..
마음이 조급해져 빨리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어느새 1년이 지났네.
경력사원이었지만 실제론 전혀 다른 분야의 신입사원이나 다름 없었던 위치..
신나게 깨지고 터지다보니 1년도 금방이다.
자주 느꼈지만 선택은 희생을 낳고 등가교환의 법칙이 적용되더라.
대기업에, 정규직에, 그리고 나름 갑이라는 위치가 더해졌다.
하지만 퇴근시간은 요원했고 분위기는 군대식이었으며 잠자기전, 주말의 끝자락엔 스트레스로 숨이 찼다. 건강검진 역사상 처음으로 부적합 판정을 한 항목 받았고, 하고 싶었던/하고 있던 여러가지 일들은 포기해야 했다.
쓰다보니 여러가지가 참 아쉽네.. 훗-
뭐, 그래도 어떠리.
생존조차 쉬이 허락하지 않는 무서운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앞으로 내 앞으로 던져질 수많은 책임들이 남아있을텐데 말이다.
지금은 그저 1년간의 생존을 담담하게 바라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