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오면서 별 다섯을 줄만했던 영화가 몇개 있었는데...
첫번째는 초딩 시절 개봉했던 T2였다.
당시 나는 T2가 너무 보고 싶어서 (부산의 서면 E극장에서 개봉했었다) 영화보러 갔는데.. 처음 갔을땐 사람이 많아서 못 봤다. 그래서 집에와서..... 엉엉 울었다 -_-;;;
아무튼 그렇게 엄청난 기대를 하고 봤으면 보통은 실망하는게 순리지만, 그 엄청난 기대마저 훨씬 뛰어넘었던 작품이었다. 오오!
동키호테에 T2 WAF 릴 씨디 석장짜리가 다시 링크된 것을 보고 또 받아서 봤다. 개봉당시엔 그 마지막 장면인 우리 주지사님의 각성?!(T-101이 존의 명령을 거부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 이 그저 감동의 일부였는데, 원래는 생각할게 많은 내용이다.
AI의 인간적 각성..이라는거.
얼마전 다 본 공각기동대 TV판도 TV연재 시리즈물로는 나디아, 에바 이후 세번째로 별 다섯을 줄만했고 거기서도 마지막은 항상 AI의 각성이 장식하곤 했다.
공각에서는 이 과정이 훨씬 자세하게 묘사되었다. 타치코마는 처음엔 단순한 AI였고 공각에서의 '영혼'과 가까운 개념인 고스트는 스며들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는동안 이 AI들은 조금씩 인간다움을 확보하며 (Pseudo?) Ghost를 형성해 간다. 그리고는 마지막 순간에 항상 인간보다 인간다움을 과시하며 장렬히 산화해간다. (누군가를 위해 생을 희생한다는 것이 인간적인 가치의 정점이라는 것은 성서의 말씀이기도 하다;;)
아무튼 SF영화에서 AI의 각성은 어쩔 수 없는 단골소재인가 보다. 잘만 묘사하면 나에게 별다섯 받는 것이고... ^^ 운없게 타이밍이 안맞으면 스페이스 오딧세이나 혹은 블레이드 러너(이건 AI는 아니네..)처럼 수상식에 초대도 못 받아보는 것이다. T2이후 또하나의 별다섯은 영예의 "매트릭스" 1편이 차지했었다. 뭐 이것도 기계들이 각성해서 전쟁일으킨거긴 한데... 이 주제와는 좀 벗어나는군.
주제의식 혼미한 이글은 T2의 마지막 대사로 마무리~
Because if a machine, a Terminator can learn the value of human life...
maybe we can too.
maybe we can too.
옛날 개봉당시 내 기억엔 "인간은 과연 언제 인간성을 회복할 것인가!" 라는 식의 호소문내지 의문문으로 자막처리 되었던 것 같은데.. 착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