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추출을 요청하는, 아니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고
잠깐의 논쟁 끝에 늘 그렇듯이 "여기까지는 추출해 드릴테니 앞으로는 필요하신 부서에서 추출하시라" 고 했다.
"풋!"
수화기로 울려오는 코웃음이 단순한 늬앙스가 아니다.
조직도를 뒤져보니 사업/경영/혁신따위 문구들이 보인다.
그런거군..
힘이 있는 양반이다, 방금의 코웃음은 어떤 권력관계의 배경이 작용한 우월감과 곧이어질 집요한 반격을 예고하는 신호가 뒤섞여 있다.
짧은 순간 상황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찍힌다는 것, 그렇지만 내가 옳다는 판단, 상황이 나빠질 경우 내가 쓸 수 있는 카드, 최악의 경우 대비해야할 경제적 후속조치까지.
등골을 흐르는 서늘함과 속에서 비집고 나오는 오기가 만나는 긴장 속에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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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들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데, 왜 많은 이들은 꿈이라 칭하며 소중히 여길까.
옛날에도, 더 그 옛날의 사람들도 꾸었을 그 쓸쓸한 꿈들은 왜 제껴둔채,
희망과 바램이 덧입혀진 꿈만을 선택적으로 남겨 그 의미를 단어에 부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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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라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꿈은 항상 마음 한구석에 지니고 그러다 또 생각하면 살짝 꺼내서 확인하고 만져보고
그러다 힘들어지면 다시 잘 보듬어 넣어놓고, 그러는 거라고 했단다.
그 친구에게 난 솔직하게 얘기했다.
난 그 꿈을 접었고 현실과 타협했노라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걸 오해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길 믿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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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쏜 화살들은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