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자
지금은 그냥 걷자
머물러 쉴 수도 냅다 뛸 수도 없으니
가야할 방향 정한 기한도 없으니
이끌림에 끌릴 수도
미끌림에 밀릴 수도 없으니
걷자
생각도 호흡도
흐름은 모두 그 보폭으로
젖은 볼 마르고 불은 눈 돌아와
흐려진 시야가 다시 트일 때까지
문득
바람도 습기도 피부에 닿아
길가도 하늘도 곁눈질할 수 있게
그리하여
모든걸 듣고 얻고 받아 안아
내 안의 마지막으로 게워낼 때까지
걷자
걷자
지금은 그냥 걷자
머물러 쉴 수도 냅다 뛸 수도 없으니
가야할 방향 정한 기한도 없으니
이끌림에 끌릴 수도
미끌림에 밀릴 수도 없으니
걷자
생각도 호흡도
흐름은 모두 그 보폭으로
젖은 볼 마르고 불은 눈 돌아와
흐려진 시야가 다시 트일 때까지
문득
바람도 습기도 피부에 닿아
길가도 하늘도 곁눈질할 수 있게
그리하여
모든걸 듣고 얻고 받아 안아
내 안의 마지막으로 게워낼 때까지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