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만이 진실이라는 걸 이제 이해해
부러 완결도 완성됨도 없이
어느 한 곳 매여 머무를 것 없이
찰나의 스쳐감들이 편편히 모인 어떤 추상만이 존재해
이곳에서 생은 한없이 가벼워져서
높이 멀리까지 깃털처럼 부유하다
마침내 바람도 중력도 없는 곳에 이르러
그제야 꾸었던 꿈이 이상하리만치 아름다웠음을
붙잡았던 손끝의 감각이 미묘하게 미끄러져내림을
깨닫게 될 뿐
순간만이 진실
다른 어떤 것도 예쁘장한 오해임을
웃으며 친절히 거절하는 완고함임을
이해해